내가 직접 해보는 법에 대한 모든 것

[이달의 이슈]



“어제 밤에 진도4의 지진 때문에 한숨도 못 잤어요. 그래도 너무 재밌어요!”


프로그램 진행자의 뒤를 따라 걸으며 와글와글 떠드는 여중생들의 얼굴에 웃음기가 가득했다.

9월 20일부터 1박 2일간 법무부 연계 진로체험 프로그램 캠프에 참가한 경주시 안강읍 안강여자중학교 1학년 1반 25명의 학생들은 여러 체험장이 설치된 부산 솔로몬파크 내부에 들어서자 눈을 반짝거리며 이리저리 둘러보았다.

정부부처 연계 진로체험 프로그램은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 7개 부·청 산하기관이 함께 준비해 올해 7월부터 12월까지 운영된다. 각 부처는 부처별 특화 시설과 전문 인력을 활용해 여러 특색 있는 진로체험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그 중 법무부 진로체험 프로그램은 법무부 산하 기관인 부산 솔로몬로파크를 활용해 법조‧법률 분야의 진로 탐색과 관련 역량 향상 기회를 아이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안강여자중학교 1학년 아이들이 참가한 1박2일 형 캠프의 오전 프로그램은 직업탐색활동으로 시작됐다. 아이들은 우선 사전에 검사한 직업흥미검사 결과를 토대로 같은 진로코드 유형의 학생들끼리 팀을 구성했다. 본인의 흥미를 확인한 후 각 적성유형에 맞는 대표직업의 특징을 살펴봄으로써 직업들의 성격·특징과 본인의 성격·특징을 비교하는 시간을 가졌다.

점심을 먹고 난 후에는 법과 관련된 다양한 직업을 소개하는 강의형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사진, 영상자료, PPT 등을 통해 각 직업흥미유형에 속하는 법 관련 직업을 살펴보고 해당 직업을 구체적으로 탐색해보는 시간도 가졌다.


안강여자중학교 진로직업담당 장영대 교사는 “사전에 체험처의 요구로 실시한 검사결과를 제출했고 그 내용을 바탕으로 전반적인 프로그램이 진행됐다”며 “아이들이 본인의 검사결과를 가지고 프로그램에 참여하니 참여도도 더욱 높았다”고 말했다.


오후에는 로파크 소개 및 견학 프로그램이 실시됐다. 아이들은 직접 판사, 검사, 변호인, 배심원이 되어 재판을 체험해보기도 하고 국무의원이 되어서 국가 주요 정책을 심의하는 모의국무회의도 진행했다. 또한 거짓말 탐지, CCTV 판독, 범죄인 수사 등을 통해 범인을 찾아내는 과학수사실, 헌법을 조문 순서대로 배울 수 있는 헌법배움터, 선거에 대해 배우고 투표를 직접 해볼 수 있는 선거체험관도 순서대로 체험했다.

이재진 학생은 “헌법 조문, 정부가 하는 일 등 몰랐던 사실을 알게 돼서 좋다”며 “어려운 내용도 재미있게 체험하면서 캠프를 통해 접하니까 더 쉽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저녁식사 후에는 사전에 검사한 직업흥미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서로 다른 진로코드에 속하는 학생들이 한 팀으로 구성돼 협동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로또에 당첨된다면 무엇을 하고 싶나요?” 등의 주제를 받은 아이들은 다양한 토론을 벌인 후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늦은 시간까지 다른 성격유형을 가진 친구와 한 조가 되어서 타인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주제로 의사소통을 하는 시간이 계속됐다.


첫째 날 마지막 프로그램으로는 솔로몬파크 특별수사팀이 준비되어 있었다. 이 프로그램 역시 직업흥미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그에 부합하는 직업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아이들은 직접 미스테리한 사건을 풀고 해결하는 과정에서 앞서 교육받은 구체적인 직업을 체험해 볼 수 있었다.


사회형은 사건의 목격자를 상담하는 역할을 맡고, 현실형의 경우 증거를 수집하는 형사 역할을, 예술형은 용의자 인상착의 정보를 듣고 몽타주를 그리는 등 서로 다른 유형의 아이들이 한 모둠이 되어 각 유형별로 자신이 맡은 역할을 수행하면서 범인을 찾아갔다.

1학년 1반 담임을 맡고 있는 이남권 교사는 “아이들이 체험을 통해 국회, 행정부, 사법부가 하는 일, 국민의 기본권, 헌법 등의 내용을 받아들이니까 훨씬 쉽게 이해하는 것 같아 잘 왔다는 생각이 든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덧붙여 이 교사는 “아직 중학교 1학년인 아이들이 모든 것을 알고 가기를 바라지는 않는다”며 “다만 다양한 직업에 대해서 체험하는 것만으로도 후에 아이들이 꿈을 꾸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둘째날 아이들은 기상 이후 다시 솔로몬로파크로 이동해 본인이 관심 있는 직업을 선택해 해당 직업의 진로 경로를 탐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부산솔로몬파크 진로체험프로그램 담당자 김경원 계장은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게 아니라 눈으로 보고 몸으로 체험하며 직접 그 자리에 앉아 시나리오에 따라 주어지는 인물을 맡아보는 자체로 아이들이 많은 것을 느낄 수 있도록 구성했다”며 프로그램에 대한 자부심을 표했다.

손담비 학생은 “친구들과 놀러오는 기분으로 왔는데 직접 법정에서 판사도 해보고 과학 수사도 해서 범인도 잡고 재미있게 공부하는 기분이다”라며 프로그램에 참여한 소감을 밝혔다. 또한 “원래 밴드활동도 하고 디자이너에 관심도 많았는데 딱 맞는 예술형이 나와서 신기했다”라며 “내 성향에 맞는 직업에 대해 듣는 것도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법무부 진로체험 프로그램은 전국 자유학기제 중학생 중 약 2,493명을 대상으로 하며 당일 형과 1박2일 캠프 형으로 나뉘어 운영된다. 당일 형 프로그램, 1박2일 캠프 형 프로그램의 전 일정 모두 법에 대한 다양한 체험과 연수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해 법무부에서 설립한 부산 솔로몬로파크에서 진행된다.


구체적인 프로그램 및 신청 방법은 ‘꿈길(http://www.ggoomgil.go.kr)’에 자세히 안내되어 있다. 프로그램에 관한 문의는 02-2110-3321로, 체험처에 대한 문의는 051-330-4012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