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10] 지역사회가 자유학기제를 완성한다



자유학기제는 청소년의 꿈과 끼를 개발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으며, 지역사회의 적극적인 참여에 의하여 성패가 결정되어진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왜냐하면 학교현장에서의 경험적 역량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지역사회의 다양한 직업세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전문가들의 생생한 강의와 실제적 경험이 청소년들의 창조적 호기심을 채워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현대사회의 교육이 광범위한 지식을 청소년들에게 주입하고 그것을 암기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지적 받아 왔다. 관료주의적 교육 제도하에서는 머리가 좋은 학생이 열심히 공부하면 높은 성적을 성취할 수 있다는 것. 그들의 노력은 칭찬받아 마땅하지만 모든 학생들에게 적합한 교육방식이라고 할 수는 없다. 모든 학생의 능력이 반드시 지적 역량으로 결정되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많은 다수의 학생들에게 지식을 주입하는 관료적 교육방식은 현실성을 반영하지 못한 낡은 방식으로 적합하지 않다.

또 청소년의 행동적 특성은 매우 자유분방하다. 통제와 구속으로부터 벗어나 다양한 방법으로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하고 실행하는 존재이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청소년은 자신의 역량을 강화하고 자신에게 적합한 진로를 찾아갈 수 있다. 이와 같은 진로 결정 방식은 청소년들이 살아가는 지역사회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바람직하며, 지역사회의 다양한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 생각이 다양해진다. 이는 지역사회가 청소년을 함께 키우는 공동체적 교육 방식이다.

공동체적 교육 방식을 수용하기 위하여 가장 먼저 변화되어야 할 것은 기성세대의 직업관이다. 아직 부모가 가장 원하는 직업군은 부와 명성이 보장되는 의사, 법조인, 행정관료, 대기업 등이다. 그런데 이와 같은 직업군은 진입장벽이 매우 높을 뿐만 아니라 개인의 꿈과 끼를 무시하고 오랜 기간의 고통을 견뎌야 한다. 그리고 소수의 학생들만 진입하고 있다.

이와 같은 직업에 대한 편향적인 자세는 청소년의 꿈과 끼를 발견하고 키워줄 수 없다. 승자독식의 치열한 생존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하여 청소년은 자신의 꿈과 끼를 포기하고 생존게임에 참여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생존경쟁적 환경의 변화는 산업구조의 변화 없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산업구조를 변화시키는 것은 불가피하다. 한국 사회의 산업구조는 1, 2차 산업이 쇠퇴하고 3차 산업을 지나, 4차 산업을 대비하고 있다. 최근에는 다양한 콘텐츠를 중심으로 문화산업이 융성하고 있다. 문화산업은 창조적 아이디어가 매우 중요하다. 창조적 아이디어는 지식으로 습득하기에는 한계가 많다. 다양한 경험적 활동을 통하여 직접 체험하는 방식이 훨씬 효과적이다. 다양한 경험적 활동은 지역사회의 소규모 다품종 직업세계가 존재할 때 비로소 가능하기 때문에 중소기업을 육성하는 구조적 변화도 필요하다.

즉,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상생적 관계가 중요해지는 것이다. 청소년의 꿈과 끼를 발휘할 수 있는 지역사회의 환경적 조건 역시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상생적 관계에서 나올 수 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격차가 너무 심하게 벌어지고, 대기업에 취업하기 위하여 스펙을 쌓기 위한 경쟁구조에 아이들이 매몰되면 꿈과 끼를 찾는 아이들의 여정도 힘들어 질 것이다. 또 중소기업의 노동자가 일을 하더라도 지나치게 빈곤한 상황에 처하게 되면 꿈과 끼는 무의미할 수밖에 없게 된다. 그리고 대기업이 원가를 절감하기 위하여 제3세계 국가로 무분별하게 공장을 이전하는 것도 문제가 될 수 있다. 국내에는 제3세계로 진출하지 못하는 중소기업만 남게 되고 국내의 경제성장은 영세한 중소기업에 의해 이루어질 수밖에 없다. 결국, 청소년의 창조적 아이디어는 중소기업을 통하여 실천될 수 있다고 본다.

또 지역사회에 존재하고 있는 대학은 직접적인 산업현장은 아니지만 다양한 영역에서 경험이 풍부한 교수와 수많은 기자재를 확보하고 있다. 청소년들은 대학이 보유하고 있는 이론적인 지식과 다양한 삶의 경험, 그리고 체험적 활동을 가능하게 하는 기자재 등을 통하여 실제적인 경험을 동시에 습득할 수 있다. 대학의 자산인 지식과 경험, 공간, 시설 등은 청소년들의 꿈과 끼를 발견하기 위한 진로체험에 가장 적합한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청소년들이 자신의 꿈과 끼를 맘껏 발휘할 수 있는 사회적 지원 체제가 필요하다. 청소년들이 품은 꿈을 실현하며, 자신의 끼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도전과 좌절이 반복될 수 있다. 이들의 좌절이 꿈을 포기하지 않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새로운 도전이 되기 위하여 지역사회는 그들을 안전하게 보호해줄 수 있는 지원 체제를 구축하여야 한다. 청소년들이 자신들의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생활이 보장되지 않으면 삶이 위협을 받게 되고, 생존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하여 자신의 꿈을 포기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사회적 안전망은 꿈과 끼를 맘껏 발휘할 수 있는 안전한 그물망이다.

지역사회는 청소년의 꿈과 끼를 살리는 자유학기제를 완성하는데 꼭 필요하다. 단, 필요충분 조건을 완비함으로써. 



■ 김만호 교수는…
경북대학교 사회복지학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10여년간 지역사회복지 현장에서 사회복지사로 활동한 후 가톨릭상지대학교에서 근무했습니다. 지역사회의 복지를 강화하기 위하여 지역사회복지협의체 공동위원장 등을 역임했고 현재 계명문화대학교 자유학기제 진로지원센터장을 맡아 자유학기제의 활성화를 위해 고민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