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10] 자율동아리 활동으로 사회공헌까지…“뜨개질로 어려운 이웃 도와요”

[우리학교 최고] 용인 홍천중학교


재미로 시작한 뜨개질이 어려운 환경에 처한 해외 어린이를 위한 지원 물품 만들기로 확장됐다. 용인 홍천중학교 뜨개질 자율동아리 ‘실타래’의 이야기다.

처음에는 단지 뜨개질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의 모임이었다. 일주일에 한번 공통의 관심사를 가진 친구들이 모여 학업 스트레스를 날리는 시간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3월 뜨개질 동아리를 처음 조직한 이준기군(남, 14)은 뜨개질로 뭔가 특별한 일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이 군은 뜨개질을 통해 사회공헌에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기 시작했고, 아시아나항공의 사회지원사업을 알게 됐다. 곧바로 아시아나항공에 응모해 뜨개질 키트를 제공 받아 동아리 친구들과 함께 필통 뜨기를 하게 됐다.

지난해 3월부터 5월까지 29개의 필통을 만든 이들은 평소에 잘 안 쓰는 학용품으로 필통 속을 채웠고, 옷가지와 그림책을 모아 아시아나항공에 보냈다. 아시아나항공은 학생들의 뜻에 따라 기부물품을 자매결연 마을인 필리핀 딸락주 카파스시 마을에 전달했다.

아시아나항공과의 인연은 겨울까지 이어졌다. 또 다른 봉사활동을 찾던 중 아시아나항공과 자매결연을 한 ‘파인트리’ 보육원에 냅킨 목도리를 떠서 기부하게 된 것. 냅킨 목도리는 짧은 목도리 중간에 구멍이 뚫린 형태로, 구멍에 목도리의 한쪽 끝을 끼워 착용한다. 이 목도리에 사용된 재료 구입을 위해 학교 예산을 소액 지원받기도 했다.



이들의 활동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이주여성단체 ‘톡투미’로부터 '코끼리 인형'과 ‘모니카 인형’ 키트를 학생들이 구입해 인형을 만들어 단체에 전달했다. 톡투미는 인형 키트 판매 예산으로 스리랑카의 초등학교 교실 증축 공사와 IT 교육을 지원한다.

이명희 뜨개질 동아리 담당 교사는 “처음에는 아이들이 점심시간에 모여 뜨개질을 하며 웃고 노는 활동이었는데, 기특하게도 이준기 학생이 사회적인 연결망을 찾아 봉사활동을 진행하면서 아이들의 생각이 넓혀져 가는 게 보였다”고 말했다.

이 교사는 “동아리 활동으로 사회에 공헌하면서 아이들이 한 뼘 더 성장한 것 같다”며 “조그마한 뜨개질 물품을 가지고도 세상 사람들을 기쁘게 해줄 수 있다는 생각에 아이들도 자부심을 느꼈던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뜨개질 동아리 회장인 이준기군은 “종이접기를 하다가 할머니께 뜨개질을 배우고 난 후 5학년 때부터 뜨개질을 하게 됐다”며 “뜨개질에 관심이 있어서 학교에서 자율동아리까지 만들게 됐다”고 동아리 기획 취지를 밝혔다.

이 군은 “뜨개질을 친구들에게 알려주는 것이 조금 어려웠고, 학교에서도 자율동아리라는 것을 처음 시행하는 단계다보니 동아리 운영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그게 가장 힘들었다”며 “그래도 1년간 친구들의 뜨개질 실력이 많이 늘어서 내년에는 자신이 뜨고 싶은 뜨개질 물품도 만들어보고, 만든 물건을 장터에서 팔아 수익금으로 봉사활동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