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8] "셰프 실습에 성우 체험까지"…농산어촌 중학생 찾은 반가운 멘토들

[찾아가는 농산어촌 진로체험버스]

전북 김제시에 위치한 금구중학교(교장 김판용)에는 550년 된 은행나무가 있다. 1982년 보호수로 지정돼 금구중학교를 지키고 서 있는 은행나무만큼 금구중 역시 개교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한다. 학년별 학급수 2개에 총 96명의 학생이 통학하고 있는 작은 학교인 금구중에 반가운 손님이 찾아 들었다.

교육부(부총리 겸 장관 이준식)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원장 이용순)이 지난 3월 4일 전북 김제시 금구면에 위치한 금구중학교에서 '찾아가는 농산어촌 진로체험버스'를 운영했다.

2015년 도입된 진로체험버스는 올해 김제 금구중을 시작으로 전국 농산어촌 중학교 1228개교를 대상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이번 프로그램은 금구중 학생들의 희망직업을 토대로 구성됐으며 교육부와 업무협약을 맺은 민간협회, 대학LINC사업단, 지역 창조경제혁신센터와 지역 대학 등이 참여해 이뤄졌다.

△성우체험 △3D 프린팅 체험 △셰프 체험 △패션디자이너 체험 △보석디자인 체험 등 총 5개반으로 나눠 진행된 진로체험 프로그램은 각 분야 전문가들이 각지에서 직접 찾아와 중학생 아이들에게 생생한 직업체험을 선사했다.


"먹는 것도 좋아하고 만드는 것도 좋아해요. 초밥 만드는 것은 처음인데, 이렇게 전문 셰프님이 직접 시범을 보여주셔서 재미있고 의미있는 시간이었어요."

금구중 정하늘 양(3학년)이 곱게 초밥을 만들어 보이며 웃었다. 한 시간의 수업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갔다고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고3이 끝날 무렵, 고민 끝에 선택한 셰프의 길이에요. 저도 먹는 것을 좋아했고 요리하는 것을 좋아했거든요. 요리사가 돼 많이 먹고, 많이 알게 되고 부지런해진다는 것이 좋은 것 같아요."

박준수 온다살몬 레스토랑 총괄셰프는 요리사의 길로 나아가게 된 계기를 진솔하게 털어놓으며 초밥 만드는 법을 직접 시범해 보였다. 요리를 시작하기 전 위생처리부터 적절하게 밥알로 모양 잡는 법 등 전문 셰프의 노하우 전수가 빛났다.

"요리를 하면 공부를 안해도 될 것 같은데, 오히려 굉장히 열심히, 많이 해야 해요. 요즘 셰프들은 대학원 과정도 기본으로 밟는 추세죠. 저 역시 대학원 과정을 준비하고 있고요. 특히 언어적인 부분이 많이 필요합니다."

쉽게 엿보기 힘든 성우들의 작업 모습도 눈앞에서 볼 수 있었다. 성우체험 프로그램에는 투니버스 2기 성우인 최재호 씨와 KBS 36기 공채 성우 선은혜 씨가 멘토로 나섰다.

"성우란 무엇일까요?" "목소리로 연기하는 사람이요."

일방적인 강의가 아닌 아이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배려한 성우체험 프로그램이었다. 어색하고 부끄러워하면서도 아이 특유의 끼를 감추지 못한 중학생들의 성우 체험 실습. 아이들은 일본의 유명한 애니메이션 '명탐정 코난'의 한 장면을 성우가 돼 연기했다.

"여러분들 중에서 방송인이 탄생했으면 좋겠어요. 성우에 대한 공부는 연극인이 되고 싶거나, 배우가 되고 싶은 사람은 꼭 배워야 할 부분이에요. 성우들은 감성적으로 발음까지 유의하며 한국말을 더 잘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죠. 성우 쪽이 더욱 디테일하게 연기를 할 수 있는 부분도 있답니다."

아이들의 만족도도 높았다.

성우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한 박산하 군(1학년)은 "성우란 직업은 생각하지 못했는데, 오늘 체험으로 성우 관련 직업에 흥미가 생겼다"며 "성우의 멋진 목소리를 들으니 목소리도 흉내 내고 싶고 즐거웠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이준식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도 금구중을 방문해 '부총리와 함께하는 토크콘서트'에 참여했다.

이 장관은 "아이들의 밝은 모습을 이렇게 직접 보니, 행복하게 학교생활을 하는 것 같다"며 "자유학기제는 학과·성적 위주로 시험에 시달리고 성적 중심으로만 평가돼 재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한 제도"라도 설명했다.

이어 "시간적 여유를 갖고 장래 어떤 목표를 위해 공부를 할 것인지 중학교에 들어와 탐색해 보라"며 "어떤 목표를 세워서 공부를 하면 공부도 즐겁고 큰 성취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