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4] 진로교육과 인성교육의 융합

[칼럼] 진로·인성 융합교육을 위한 경험적 제언


현재 우리나라 교육의 2가지 키워드는 '진로교육'과 '인성교육'이다. 진로교육을 위해 교육부는 '꿈을 키우고 끼를 찾는 행복한 학교'를 목표로, 전국의 모든 중·고등학교에 진로진학상담교사를 배치해 활발하게 진로교육을 시행중이다. 특히, 2016년부터는 모든 중학교에서 자유학기제가 실시될 예정이다. 자유학기제가 잘 정착될 수 있도록 그 동안 학교 현장에서는 '연구학교->시범학교->전면실시'라는 3단계 진행과정을 거치고 있는 상황이지만 현장 교사들이나 일반 국민들은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나타내고 있다.
  

한편, 인성교육은 그 동안 우리사회의 도덕·윤리적 타락상이 지적될 때마다 단골메뉴처럼 등장해 오다가 2015년 7월 '인성교육진흥법'이 선포된 후 교육계의 뜨거운 현안이 되고 있다. 인성교육진흥법에서 제시한 인성교육이란 '자신의 내면을 바르고 건전하게 가꾸고 타인·공동체·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데 필요한 인간다운 성품과 역량을 기르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교육'을 말한다. 인성교육의 목표가 되는 핵심 가치·덕목으로 예(禮), 효(孝), 정직, 책임, 존중, 배려, 소통, 협동 등이 제시돼 있다.

 

문제는 자유학기제와 인성교육을 어떻게 현장에 잘 정착시켜 나가느냐 하는 것이다. 사실 최근 학교 현장에서 진로교육 강화로 교사들의 부담이 높아진 상태이고 특히, 최근 3년간 학교 내 진로관련 공문과 업무가 급증하면서 진로진학상담교사를 비롯한 관련부서 교사들의 업무 쏠림현상이 심화돼 이로 인한 교사들의 스트레스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한국직업능력개발원 '학교진로교육 실태조사(2014)' 참조) 이제 인성교육 열풍이 교육 현장에 불게 되면 어떤 모습들이 나타날 지 전국 각 시·도교육청과 학교 현장의 인성교육 책임자 및 담당부서 교사들은 벌써부터 긴장하고 있다.

 

필자는 약 24년간 중·고교 현장에서 '도덕과' 교사로 재직하면서 과목에 얽매이지 않고 교육의 핵심은 진로교육과 인성교육이라는 생각으로 나름대로 열심히 학생들을 가르쳐 왔다. 도로시 놀테와 레이첼 해리스(D. L. Nolte & R. Harris)에 따르면 아이들은 수동적으로 칭찬을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인간의 아름다운 모습을 발견하고 이를 능동적으로 칭찬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학생들을 교육의 대상, 칭찬의 대상으로만 보지 말고 학생 스스로 자신의 도덕성을 키워나가는 주체적인 존재로 인식하는 관점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필자는 칭찬가 부르기, 다른 사람 칭찬하기, 선행록 쓰기 등의 칭찬교육 및 칭찬수업을 진행해 보았다. 인성과 진로를 융합한 꿈수업도 진행했다. 꿈수업은 학생들이 스스로 자신의 꿈을 외치는 꿈출석 부르기, 나에게 힘을 주는 '꿈 시' 발표하기, '꿈 노래' 듣고 부르기, '꿈 이야기' 들려주기 등으로 구성된 수업 방식이다. 이 밖에도 꿈연극, 꿈발표대회, 꿈명함 전시회, 꿈독서, 꿈독후감대회, 롤모델 인터뷰, 꿈학교탐방, 꿈직장 탐방 등 진로교육과 인성교육을 융합한 다양한 수업을 진행해 왔다.

 

새로운 수업방법을 구안하고 실천해 본 결과 진로교육과 인성교육이 학교 현장에서 힘겨운 부담이나 귀찮은 과제가 아니라, 교사로서 정체성을 확인하고 보람과 긍지를 느끼게 하는 즐거운 교육활동이 될 수 있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학생을 적극적인 칭찬 행위의 주체로 설정하고 그러한 자기 주도적 칭찬행위가 학생의 진로의식과 인성발달에 긍정적 영향을 준다는 사실도 밝혔다.

 



이제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넘지 못한다'는 것을 전제로, '칭찬을 통한 진로·인성 융합교육'의 확산을 위해 몇 가지 제언을 하고자 한다.

 

첫째, 교사는 학생의 도덕적 언행에 대해 적절한 시기와 장소, 상황에서 이를 가감 없이 칭찬하는 칭찬 화행(話行)을 적극적으로 수행할 필요가 있다. 교사의 칭찬은 학생들의 자존감을 형성하고, 학생들은 자신이 교사에게 칭찬받은 것을 기억해 두었다가 이를 자신의 강점으로 발전시켜 바람직한 인간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다.


둘째, 교사는 칭찬 효과를 활용해 학생들이 일상 속에서나 도덕과 수업 내에서 자신의 도덕적 롤 모델을 발견할 수 있도록 학생들에게 다양한 체험기회를 주어야 한다.


셋째, 교사는 학생들의 도덕적 역할 모델이 되는 직업인들의 감동적인 이야기나 영상 등을 늘 준비해 두었다가 이를 수업에 도입하여 학생들에게 꾸준히 들려주거나 보여주고 학생들이 모델링 할 수 있도록 적극 유도해야 한다.


넷째, 교사는 자신의 직업에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누구보다도 가르친 대로 행동하는, 즉 교행일치(敎行一致)하는 사람으로서 학생들에게 신뢰와 존경을 얻을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새롭게 눈앞에 전개될 진로교육과 인성교육이라는 나무가 제대로 자리를 잡고 뿌리를 내릴 것이다.


다섯째, 교사 선발 시 인문학적 소양과 지덕체를 골고루 겸비한 우리 사회 최고의 지성들을 교사로 선발하고 그에 상응하는 예우를 하기를 바라며, 특별히 사범대와 교대 교수들이 교육현장과 더욱 밀착된 연구와 강의를 하도록 제도화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끝으로, 교육은 배우는 이의 열정과 예의가 있어야 비로소 가능하다. 따라서 학생들이 기본 예의와 자세를 초등학교 때부터 바로 갖출 수 있도록 기본예절 교육을 강화하고, 초·중·고 별로 졸업기준을 강화해 수료, 졸업, 유급제도를 도입할 것을 제안해 본다. 현재와 같은 교권 상태에서는 선량하고 유능한 교사들의 이탈이 더욱 증가할 것이다.

 

 

◆박영하 연구원은…

 

서울대학교에서 교육학 박사를 받았으며, 서울여자상업학교 등 일선 중·고교에서 도덕 과목을 오랫 동안 가르쳤습니다. 사단법인 행복한교육실천모임 이사로 재직 중이며, 박영하 꿈연구소 대표를 맡고 있기도 합니다. 진로진학상담교사 연수를 진행해 왔고, EBS '최고의 교사'에도 출연해 노하우를 전수했습니다. 저서로는 '자유학기제를 위한 꿈틀꿈틀 꿈노트', '질문하는 십대, 대답하는 인문학' 등이 있습니다.